처음 접했을 때,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같은 소설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글 제목을 너무 무겁게 지어놔서 그렇지 않나 싶은데, 영문 제목은 Man’s Search for Meaning 이다. 영문 제목이 몹시 적절하다. 왜냐하면 이 책은 저자가 겪었던 아우슈비츠의 경험들과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정신과 의사인 본인의 직업을 살려 인간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박탈당한 강제수용소에서 죽을 만큼 힘든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노력은 그 자체로 살아갈 원동력이자 힘이 되었다고 한다. 현대인이 겪는 실존의 문제들에 대한 실마리도 여기서 찾을 수가 있다.
1 부에 해당하는 작가의 경험담이 끝나고 나면 로고테라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인간 정신에 대해 관심이 있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 회사에서 딱히 하는 일이 없다. 일이 없는 것이 일이 많은 것보다 더 힘들다. 그 이유는 직장생활을 하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보상은 개인의 성장인데, 일이 없으면 내가 자라고 있는지 어떤지 알 수가 없기 때문.
- 겸손함은 나이가 들수록 얻기 힘든 미덕인 것 같다.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고,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에 젖어들고 나면 인간은 쉬이 거만해진다. 그것이 어느 임계점을 넘어서면 지구 중력을 벗어나 버린 인공위성 처럼, 두번 다시 겸손해지기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매 순간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낮추려 노력해야 되나 보다.
- 이 회사처럼 프로덕트 라이프 사이클이 긴 곳일 수록, 토이 프로젝트가 있어야 된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 큰 톱니바퀴의 작은 공백들을 메워줄 소규모 프로젝트들을 가지고 있어야 개발의 감을 끊임없이 갈고 닦을 수 있다.
2009 년 7월에 세웠던 1년 계획이 어느 정도 지켜졌는지 살펴봐야 하는 때가 돌아왔다. 워낙에 바쁠 때 쓴 commitments 라 지금 보니 얼렁뚱땅 해 놓은 것들도 많다.
그 중에서 올해도 역시 못 지킨 몇가지가 있는데,
Perl 공부하기 : 말만 하고 공부를 시작 안했으니 이럴 수 밖에. 일단 Perl 책을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겠다.
Unit testing : 많이 개선되었다. 연습용 프로젝트에서도 될 수 있으면 Unit testing 을 만들며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아직 많은 부분이 어색하고 손에 익지 않았다. 매일 반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나의 다음 Career model 에 비추어 보면, SDE II 즈음이 되어야 하는데, Product 의 Quality 를 기술적으로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약점이다. (Unit testing 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당장 보완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
코드 리뷰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 요즘 처럼 리뷰할 코드가 없을 때라도 다른 사람의 코드를 읽는 일을 업무의 일상으로 만들어야 좋을 것이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으로 사회가 떠들썩 하던 시절. 그러니까 정확히는 참여정부 임기 말 쯤이다. 삼성의 비리를 폭로하며 양심고백을 했던 그는 스스로를 구속하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김변호사를 잡아간다는 것은 삼성의 유죄를 증명하는 것이었기에 삼성의 비리를 깨부수기 위해 큰 결심을 한 것이지만, 그 당시의 사건들을 보며 나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뭐랄까 참여정부 인사들의 비리가 터지기 시작한 무렵이라, 세상에 대한 분노를 넘어 포기를 하고 있었던 듯 하다. 이 삼성 건도 아니나 다를까, 그도 잡혀가지 않았고 삼성 회장 이건희도 무죄로 풀려났다. 애꿏은 계열사 사장 몇 명만 법의 심판을 받고 끝났다.
이 책은 사건 후 (이제는 더 이상 변호사가 아닌) 김용철씨가 못다한 이야기들을 써놓은 책이다. 삼성의 적나라한 부분들이 드러나 있으며 다 읽고 나면 씁쓸한 이 사회에 절망감만이 가슴속에 가득해진다.
자기만 아는 못난 맏아들을 키워낸 이것이 작금의 우리 현실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입이 떡 벌어지는 삼성의 비리를 보고 나면, 그것을 폭로하는 것만도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했으리라 짐작이 된다.
다른 대기업도 다 마찬가지니 용인해주자라고 넘어가기에는 삼성이 저지른 그것은 우리 사회에 너무나도 큰 해악이다. 다른 기업에 비리가 있다고 해서 삼성의 비리가 용서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안타깝게도 잘못 벌인 특검 덕분에 우리 사회는 이건희의 비자금을 정식으로 인정해주는 꼴이 되었고, 조금 미안했던지 그 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이건희의 약속은 지금 지켜지는 지 어떤지 모르겠다.
악덕재벌의 폐해는 너무나도 크다. 누구는 그들이 없어지면 한국 경제가 무너진다고 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 땅에 중소기업들이 자라지 못하는 것은 양분을 모두 빨아들여 제 몸뚱이 살찌우기 바쁜 대기업들의 횡포가 있기 때문이고, 그 핵심에는 삼성이 있다. 다시 말해 몇 조원 규모의 비자금은 소비자와 하청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긁어 모아 만든 것이나 진배없기 때문이다.
이 무지막지한 더러움 앞에 일개 개인은 쉬이 피로해지고 절망에 빠지는 것이 보통이다. 외면하여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 것도 개인으로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도피는 결국 자손 대대로 문제를 미루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거대 기업에 맞서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보이콧 뿐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가 가진 가전 제품 중 삼성 제품은 핸드폰 뿐이다. 12 년간 사용 했던 애니콜을 이번에 처분 했으니, 일단 완제품 형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다음은 금융 상품 및 부속품들을 하나 둘 처분해 나가련다.